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11-25 16:04:39
확대축소
공유하기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해 내년에도 LS엠트론을 이끌까?
LS엠트론의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구조조정의 결과이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25일 LS엠트론에 따르면 2020년 3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김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 사장이 LS엠트론을 맡아 이끌게 된 2017년 3월 이후 LS엠트론의 실적은 하락했다.
LS엠트론은 2017년 매출 9294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2018년에는 매출 9299억 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176억 원을 봤다 키움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LS엠트론은 2019년에도 영업손실 309억 원을 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S엠트론의 이런 실적을 김 사장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LS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LS엠트론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동박 및 박막사업을 매각하며 LS엠트론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은 LS그룹 차원의 결단이었기 때문이다.
LS엠트론은 2017년 8월 동박 및 박막 사업부문을 KCF테크놀로지스에 양도하는 형태로 사업을 정리했다. LS엠트론이 동박 및 박막 사업부문을 정리하기 전인 2016년 기준 LS엠트론의 매출비중은 사출기 및 트랙터를 중심으로 하는 기계부문이 약 40%, 동박·박막사업이 포함된 부품부문이 약 60% 정도였다.
하지만 LS엠트론이 동박 및 박막 사업부문을 정리한 뒤 LS엠트론의 매출 비중은 기계부문이 80%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게다가 기계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황에서 국내 경기가 악화되며 LS엠트론이 주력으로 삼았던 사출성형기(플라스틱 제조 기계) 판매가 크게 줄어 LS엠트론의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농촌경제가 악화하며 LS엠트론이 주력으로 둔 트랙터사업의 국내 업황이 악화된 것도 LS엠트론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나이로 봐도 김 사장의 연임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김 사장은 1960년 태어나 올해 60세다. LS전선을 이끌고 있는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보다 한 살 많고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사장과는 동갑이다. 이광우 LSI&D 대표이사보다는 여섯 살 어리다.
LS엠트론은 구자은 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회사다. 구 회장은 구자열 회장의 뒤를 이어 LS그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LS그룹을 이끌기 전 LS엠트론의 실적을 개선을 위한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김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김 사장은 1978년 부산의 브니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LS전선에 입사해 광통신생산팀장, 통신생산담당 이사, 통신사업부장 상무, 글로벌마케팅부문장 상무, 통신사업부장 전무 등을 거치며 LSI&D PMO부문장 전무로 2014년 발령 나기 전까지 LS전선에서 28년 동안 근무했다.
2014년 LSI&D PMO부문장 전무로 발령난 뒤 2015년 LSI&D PMO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가온전선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