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이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의 발행을 통해 조선소와 자동차공장 폐쇄로 침체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상품권 액면가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상품권을 판매해 상품권을 구매한 군산시민에게 실질적 할인혜택을 주는 지역화폐다.
2018년 9월 첫 선을 보인 뒤 10월까지 14개월 동안 누적 4816억 원을 발행했다. 지역화폐 발행규모로는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24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음식점, 슈퍼, 학원, 주유소, 미용실 등 군산시민의 생활에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군산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을 늘리기 위한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시민들이 군산사랑상품권을 이용한 생활물품 구입이 편리하도록 최대한 많은 수의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군산시는 지속적으로 유통과 순환이 가능한 소비기반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강 시장이 침체한 군산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전략사업이다.
군산은 지역경제를 이끄는 두 날개였던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 공장이 2017년과 2018년에 연이어 문을 닫아 인구 유출과 지역경기 둔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강 시장은 군산사랑상품권으로 지역 안에서 소비를 촉진해 지역의 내수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의 선순환을 이루는 데 초점을 뒀다.
강 시장은 군산사랑상품권의 흥행 성패가 가맹점 확보에 있다고 봤다. 군산 지역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가 가맹점주의 가맹 동의서를 받는 등 가맹점 확보에 주력했다.
강 시장이 현장을 누비며 가맹점 확보에 흘린 땀은 일정부분 결실을 맺었다. 군산시는 10월 기준 군산지역 안에 군산사랑상품권의 종이상품권 가맹점 1만98곳과 모바일상품권 가맹점 5584곳을 확보해 뒀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사랑상품권의 유통을 통해 소비 증가와 군산시민의 소득 증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자금의 선순환효과를 낼 것”이라며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군산사랑상품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일부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 1만89곳의 연평균 매출이 3천만~4천만 원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강 시장이 군산사랑상품권을 발행하며 기대한 연평균 매출 2천만 원 상승보다 1천만~2천만 원을 웃도는 것이다.
군산시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요즘 결제수단의 80%가량이 지역화폐”라며 “지역화폐 발행 뒤 매출이 3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군산사랑상품권의 모바일상품권 결제시스템과 연계한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군산의 지역상인들이 민간 배달앱에 들어가는 수수료의 부담을 호소한 데 따른 조치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강 시장은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의 뿌리인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군산사랑상품권의 성공을 바탕으로 암울했던 지역경제에 새 바람을 계속해서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