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향한 보안 우려를 해명하는 장문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18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17일 78쪽 분량의 성명서를 통해 화웨이 네트워크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날 발표한 장문의 성명서에서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의견을 세부사항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화웨이는 “‘어느 나라 업체냐’ 같은 요소에 신경을 쓰면 보안 문제를 평가하는 것이 더 복잡해지고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증거에 기반해 네트워크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각국 정부와 업계가 함께 모든 회사의 네트워크에 적용할 수 있는 통일된 사이버 보안표준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업계를 감독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보안 인증체계를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화 베이징다오징컨설팅 연구원은 화웨이가 미국의 비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성명은 과거의 소극적 방어와 다르다고 풀이했다.
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사업을 꽤 잘하고 있으며 법적 이익을 당당히 주장하는데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3분기까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4.4% 늘어난 6108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률은 8.7%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홀로 성장하며 3분기 점유율 40%로 사상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거래 제한조치를 90일간 더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화웨이를 거래 제한기업 명단에 올리고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 조치에 따른 업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일부 허가하는 9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이런 유예조치는 두 차례 연장돼 18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미국 정부는 최근까지 임시 일반면허를 2주만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마지막에 90일 연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