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어닝쇼크 수준의 경영실적을 냈다.
이번 어닝쇼크가 두 회사의 합병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합병을 앞두고 잠재적 부실을 모두 털어낸 것 아니냐는 말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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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왼쪽)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제일모직은 23일 올해 2분기 26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2분기 매출 1조3115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1%나 감소했다.
제일모직은 내수경기 침체로 레저와 패션사업이 부진한 데다 지난 5월 김포 물류창고 화재로 입은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사업 투자금액을 일시적으로 반영한 것도 순손실을 내는 데 영향을 끼쳤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과 레저사업에서 각각 32억 원, 1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반면 건설사업과 식음사업에서 각각 207억 원,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29.8% 늘어난 것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3분기에 패션부문 신상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사업과 식음사업 영업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내놓은 2분기 경영실적은 제일모직보다 더 저조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2737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7.9%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3조4264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줄어든 데다 중동사업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매출 2조8473억 원, 영업이익 227억 원을 올려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 수주도 부진하다. 삼성물산은 올해 15조7천억 원의 수주목표를 세웠으나 상반기 목표의 38.5%인 6조 원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부족하지만 합병 뒤 시너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