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다른 지자체들이 내세운 것과 비교했을 때 둔곡지구가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입증돼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공모의 경험을 살려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 등 IT관련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네이버와 다른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대덕연구단지를 연계해 둔곡지구에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큰 그림이었다”며 “카이스트 등 대전시의 과학기반을 토대로 여러 IT기업과 접촉을 확대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부지공모에 참가했을 때 데이터센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의 강점을 내세우며 단순히 데이터센터 유치를 넘어 카이스트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대덕특구 등을 연계해 ‘인공지능 벨리’를 구축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따라서 네이버와 다른 연계사업을 논의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세종시의 부지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 사이 거리가 10km정도이기 때문에 자동차로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지리적 이점이 있다.
허 시장이 제안했던 인공지능 밸리 구축을 네이버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연계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유치 과정에서 대전시가 제안했던 인공지능밸리 구축을 놓고 네이버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대전시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전과 협력은 고려해볼만 한 주제”라며 “앞으로 대전과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전의 IT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세종시에는 IT협력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운영될 때 협력·지원은 수도권이나 대전에 있는 IT업체가 상당부분 맡을 수 있고 접근성을 따져봤을 때 대전지역 IT업체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하나만 바라보고 새롭게 IT전문업체가 세종시에 자리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고 데이터센터를 토대로 세종시가 집적단지를 조성하더라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대전시의 IT전문기업들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전 연구단지 안에는 네이버가 건립할 데이터센터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러 기업 및 연구기관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이 데이터센터들은 기업의 본사에서 담당직원을 모두 파견하기 보다는 대전의 IT전문업체 직원들이 많이 참여해서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