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016년 헤지펀드에 1조 원을 투자한다.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헤지펀드가 반드시 안정적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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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
19일 ‘국민연금 2016년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6년 예상 여유자금 86조5천억 원 가운데 1조 원을 헤지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으로 567조 원의 기금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헤지펀드 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0.2%에 이르게 된다.
헤지펀드는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파생상품과 실물자산 등 여러 상품에 투자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모펀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6년 여러 헤지펀드를 하나로 묶은 뒤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헤지펀드(펀드 오브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기기로 했다. 1조 원을 세계의 유명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하면서 자금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자금을 운용할 3명과 잠재위험성(리스크)을 관리할 2명을 선발해 헤지펀드 투자를 맡기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2016년 헤지펀드 운용성과를 살핀 뒤 향후 투자 확대를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투자를 통해 미국정부가 발행하는 90일 초단기 국채에 4.5%를 더한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헤지펀드가 주로 시행하는 대체투자 실적을 개선해 안정적 수익률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대체투자수익률에서 마이너스 1.3%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헤지펀드를 운용한다고 해도 안정적 투자 수익률을 얻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인 ‘캘퍼스’는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헤지펀드 운용을 그만뒀다. 캘퍼스는 지난 10년 동안 헤지펀드에 투자해 왔다.
미국 텍사스교원퇴직연금도 헤지펀드 투자비중을 2013년 9%에서 지난해 8%로 낮췄다. 텍사스교원퇴직연금은 미국의 6대 연금에 포함된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헤지펀드가 국내기업의 경영권 공격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2010년부터 5천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