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이 매일 아침 7시에 ‘매출회의’를 여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이 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로 비상대책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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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빠지자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매일 오전 7시 이원준 사장 주재로 임원 7명이 비상대책회의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의에 롯데백화점의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마케팅부문장, 기획부문장, MD부문장 등이 참석한다. 앞으로 주 1회 챙기던 매출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일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선제적 대응능력을 키워달라”고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매출 하락세가 나타난 뒤로 하반기 매출 전망도 밝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3월(0.3%), 4월(4.8%), 5월(6%) 모두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달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4.5%나 떨어졌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사장은 취임한 뒤로 국내외에 모두 8개 점포를 열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3곳, 신세계는 단 한 곳의 점포도 내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60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3.8% 줄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7.5%, 신세계백화점이 7% 줄어든 것과 비교해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더 많이 감소했다.
이 사장은 향후 1년 안에 대형아울렛 4곳과 백화점 2곳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어 비용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울렛을 신규로 출점하고 있지만 손익분기점 도달시점이 예전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세일행사가 끝난 뒤 비용절감에 나설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사 임원진들이 협력사와 점포 등 현장에 방문해 사안을 직접 챙기고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