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앞세워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대원제약은 중견제약사에서 대형제약사로 외형을 키우기 위해서는 해외 판매처 개척을 통한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
▲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왼쪽)과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 |
11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최근 일반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해외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1958년 세워진 중견제약사로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제약사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던 창업주 백부현 회장이 한국전쟁 직후 국내에 전문 주사 치료제를 만들어 공급할 필요성을 느끼고 대원제약을 세웠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판매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지만 지금의 사업구조로는 회사를 대형제약사로 도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원제약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약 3%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약품 수출을 늘린다면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대원제약은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최태홍 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6월 사장으로 영입했다.
최 사장은 대원제약 사장으로 취임하며 대원제약이 연매출 5천억 원을 조기에 달성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글로벌 판로 개척을 통한 매출 기반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최 사장은 보령제약에서 근무할 때 고혈압 복합신약 ‘카나브’의 수출 계약을 여러 건 성사했다.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시장 판도를 분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원제약은 해외 판로 확장에 콜대원을 앞세우고 있다.
콜대원은 대원제약이 2015년 일반의약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선보인 짜 먹는 감기약이다.
대원제약은 이미 콜대원을 해외시장에 안착한 경험이 있다. 몽골에서 판매를 시작한 콜대원은 감기 환자들의 기본 약으로 인식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짜 먹는 감기약이라는 차별화된 콜대원의 강점을 내세워 2017년부터 몽골에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콜대원의 미국 판매를 시작으로 캐나다와 페루 등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도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9월24일 20만 달러(약 2억3천만 원) 규모의 콜대원 미국 수출 첫 물량을 선적해 9월 말부터 미국 서부 지역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대원제약은 미국 진출을 위해 콜대원의 성분과 제제를 개선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일단 미국 한인사회를 발판으로 미국 전역으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을 세웠다.
최 사장은 “미국에서도 짜 먹는 감기약은 최초”라며 “미국의 주요 약국 유통망인 월그린과 CVS헬스에 진출해 미국 전역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