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뒤 지지율이 급등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반강제적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는데 오히려 지지율이 오르면서 더 큰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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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
유 전 원내대표는 8일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2위에 올랐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는 16.8%로 여권 1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9.1%)와 2.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뒤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0%),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5.7%) 등이 잇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조사에서 지지도 5.4%로 여권 내 4위에 그쳤다. 그런데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자진사퇴 파문을 거치면서 10%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유 전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인’으로 규정하는 등 정면공격했다. 그 뒤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유 전 원내대표 사퇴요구가 빗발쳤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2주 동안이나 사퇴하지 않고 버텼다.
유 전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높였다. 특히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헌법 1조 1항을 언급한 것도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유 전 원내대표가 비록 원내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오히려 많다는 정계 관계자들의 평가와 일치한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트위터에서 “당청간의 물리적 충돌에서 아직은 박근혜가 건재함을 보였고 유승민은 지고도 이겼다”고 말했다.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9일 “유승민 원내대표가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고 전국적 스타가 될 발판을 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