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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후발주자 LG전자가 애플보다 더 비싸게 내놓은 이유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10-04 16: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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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무선이어폰 후발주자인데도 고가로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LG전자는 명품 오디오회사와 협업한 고음질 기술력을 내세워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무선이어폰 후발주자 LG전자가 애플보다 더 비싸게 내놓은 이유
▲ LG톤플러스 프리 제품.

4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음향을 오디오 수준으로 높인 무선이어폰 '톤플러스 프리'의 주요 고객을 음질이 만족스러우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프리미엄 소비자층으로 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스피커나 이어폰이나 모두 최고 수준의 음질을 강조하는 추세”라며 “우리는 명품 오디오 회사인 메리디안과 협력해 음향을 최적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LG전자의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음향기기 소비자가 음질에 예민한 만큼 충분한 품질을 갖춘다면 다소 가격이 높아도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의 1위인 에어팟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음질 평가에서 무선이어폰을 포함한 휴대용 블루투스 헤드폰 부문 49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LG톤플러스 프리의 출시격은 25만9천 원으로 애플 에어팟의 출시가격 21만9천 원, 삼성전자 갤럭시버즈의 출시가격 15만9천 원보다 높다.

최근 아마존이 10월에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한 무선이어폰을 우리 돈 15만 원대(130달러)에 내놓는다고 밝혔는데 이보다도 10만 원 가량 비싸다. 

LG전자는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음질을 강화하는 등 고품질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톤플러스 프리를 놓고 LG전자는 오디오 제조사인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기술과 튜닝 기술을 적용해 풍부한 저음과 깨끗한 중고음을 포함한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소음도 줄여서 음의 왜곡이 없이 전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충전기에 UV(자외선) LED로 살균기능까지 탑재했고 5분 충전으로 1시간을 들을 수 있는 고속충전기능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무선이어폰시장이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먹힐 수도 있다고 본다. 기능을 빼고 값을 낮춰도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에 밀릴 수 있는 만큼 차별화한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한 것은 무선이어폰의 기능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개인 허브가 되고 TV가 패밀리 허브가 된것처럼 이어폰의 기능도 단순히 듣는 기능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무선이어폰은 웨어러블 IT기기로 스마트와치나 스마트링처럼 일종의 IT 허브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LG전자는 톤플러스 프리 겉면에 터치패드를 설치해 터치로 통화, 음악재생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터치패드를 누른 상태에서 전화나 스케쥴 알림 등을 음성으로 명령해 실행하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도 갖췄다.

LG전자는 블루투스 이어폰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무선아이폰 톤플러스 프리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LG전자가 2010년 출시한 넥밴드형 이어폰 ‘톤플러스’는 고품질의 음질이 호평 받으며 2017년 기준 2천만 대를 판매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모바일 사업부문에서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하던 LG전자가 톤플러스로 블루투스 이어폰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같은 회사의 무선이어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LG전자가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예측도 있다.
 
애플은 2016년 9월 아이폰7과 에어팟을 출시하며 무선이어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무선이어폰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다. 아이폰 구매자들이 스마트폰과 연동된 에어팟을 구매한 데 힘입은 결과다.

삼성전자가 올해 3월 갤럭시버즈를 출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3월 출시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무선이어폰시장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렸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에어팟을 사용하는 것처럼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갤럭시 버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빠른 입지 확보에는 에어팟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89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3%에 머물렀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과 연동된 무선이어폰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보다 성능을 고도화해 무선이어폰 자체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전략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무선이어폰시장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2018년 4600만 대에서 2020년 1억29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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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수
에어팟 60% 버즈6% LG3% 259000원 너무 나도 비쌈    (2019-10-04 22:4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