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효성그룹 안에서 조 사장의 소그룹으로 꼽히는 갤럭시아그룹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아컴즈가 인포허브를 합병한 데 이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인수한 갤럭시아디바이스도 갤럭시아디스플레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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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이런 과정을 통해 갤럭시아그룹의 사업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아디바이스는 갤럭시아디스플레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 대 0.36이며 합병기일은 다음달 4일이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휴대폰 키패드와 터치패널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138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분은 갤럭시아컴즈가 100% 보유하고 있었는데 조석래 회장이 8억9천만 원에 이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패널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116억 원에 영업손실 7억5천만 원을 내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조 회장은 올해 5월 204억 원에 갤럭시아컴즈와 갤럭시아디바이스, 효성ITX가 보유한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 갤럭시아컴즈의 계열사로 갤럭시아컴즈 실적에도 부담을 안겼고 이는 조현준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조 회장이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하면서 개인회사로 바뀌었다. 이번에 두 회사의 합병이 무리없이 진행된 것도 이런 까닭이다. 두 회사는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부진을 씻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현준 사장이 지분 35.02%를 보유한 갤럭시아컴즈도 최근 인포허브 합병을 마무리했다. 두 회사는 1일 합병을 끝냈는데 20일 신주를 상장한다.
갤럭시아컴즈는 인포허브 지분 88.8%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전자결제사업을 하는 갤럭시아컴즈가 인포허브를 합병해 모바일결제사업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갤럭시아컴즈가 인포허브와 합병 시너지로 전자결제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합병에 따른 외형확대와 해외수출 증가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아컴즈가 올해 매출 485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아그룹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남은 회사들의 처리도 주목된다.
갤럭시아컴즈를 제외하면 남은 곳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코퍼레이션, 갤럭시아포토닉스 등 3곳이다. 이들은 갤럭시아컴즈와 지분 관계는 없으나 조현준 사장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갤럭시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이 LED조명 제조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도 인수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 사장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지분 62.78%를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57억 원을 냈다. 부채비율도 608%로 높은 편이다.
LED부품을 제조하는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매출 1억8천만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아포토닉스는 2006년부터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갤럭시아포토닉스 최대주주는 효성(83.32%)이고 조 사장은 9.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도 갤럭시아포토닉스 지분 2.09%을 소유하고 있다.
효성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갤럭시아포토닉스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효성이 또 다시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능성의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유일하게 독자생존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매출 99억 원에 영업이익 6억7천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조현준 사장이 지분 36.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 사장의 처남 이건훈 FMK 대표와 조 사장의 처제 이윤혜씨가 각각 지분 8.20%를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