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손오공의 완구 ‘터닝메카드’의 ‘짝퉁’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의 터닝메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복제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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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규 손오공 회장. |
터닝메카드 복제제품은 정품과 유사하지만 제품과 함께 들어 있는 카드에 상표가 ‘터닝메카드’가 아니라 ‘변신미니카’로 쓰여져 있다.
손오공은 짝퉁제품의 경우 마감처리가 부실해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오공은 또 변신이 잘 되지 않는 등 기능상 문제도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손오공 관계자는 “복제제품은 품질불량으로 어린이에게 위험을 안겨주고 저작권 침해로 국산 캐릭터의 경쟁력도 악화시킨다”며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는 복제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새가 부리로 점괘를 무는 ‘새점’에서 영감을 얻어 수년 동안 터닝메카드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최 회장은 “내가 해외에서 터닝메카드를 보여줬을 때 놀라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며 “터닝메카드에 손오공이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터닝메카드는 ‘완구업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올해 상반기 구글 검색어 키즈 분야에서 최고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터닝메카드는 완구시장의 대목인 지난 5월 홈플러스에서 완구 판매량 1위부터 4위까지 독차지했다. 5월 롯데마트의 완구 판매에서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모두 터닝메카드 캐릭터였다.
터닝메카드 가운데 몇몇 제품은 품귀현상을 빚어 학부모들이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이를 구하기 위해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주기도 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3억 원 가량을 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에도 이런 영업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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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오공 '터닝메카드 타나토스' 변신 영상. |
손오공은 지난해 8월 터닝메카드를 ‘헬로카봇’에 이은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터닝메카드는 터닝카(미니카)와 메카드(놀이용 카드)를 조합한 변신완구다.
터닝메카드는 10cm 미만으로 손안에 잡히는 미니카인데 카드와 맞물리면 특별히 손을 쓰지 않고도 로봇으로 변신한다. ‘다이나포스’나 ‘또봇’ 등 기존 완구보다 저렴해 마트에서 1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을 공중파에 방송해 인지도를 높였다. 완구업계 최초로 터닝메카드 모바일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를 현재 16종에서 30종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도 내년 상반기까지 방영될 예정이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