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한국전력 인천본부, 상수도사업본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테크노파크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제안서 접수 등을 진행해 왔다.
박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공항철도 청라역, 공항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로 접근성이 96곳의 후보지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다.
예정 부지가 변전소와도 가깝기 때문에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2017년 청라국제도시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점을 들어 데이터센터 입지로 이미 검증된 곳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네이버가 주민 반대로 용인시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을 철회한 만큼 청라지역 주민단체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와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주민과 정치권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 힘을 쏟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데이터산업이 인천시의 대표적 취약산업 분야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산업은 데이터의 생산 수집 처리 분석 유통 활용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국내 데이터산업이 15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인천의 데이터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발표된 인천연구원의 ‘인천시 데이터산업 활성화방안’에 따르면 인천시는 수도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기준 데이터산업 사업체 수가 서울시의 1%, 경기도의 14% 수준이며 매출액도 서울시의 1%, 경기도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시장은 4차산업혁명시대 국가와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데이터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인천의 데이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앵커기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조성된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송도IT센터, 인천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IT서비스 중소기업들이 인천에 터를 잡았지만 집적 수준이 미미하고 앵커 역할을 할 대기업이 없어 데이터산업이 활성화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인천시 데이터산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청라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과 계획 단계인 계양테크노밸리에 데이터 분야 기업을 유치한다면 뛰어난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기초기술 조달이 가능한 서울 상암 마곡 등과 보완관계를 만들어 인천시 데이터산업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