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9-03 1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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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가 기술료를 받는 데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기술이전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항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하기 때문에 지속적 기술료 유입과 흑자 발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매출 603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39.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와 약물의 장점을 결합한 ‘항체약물복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이다.
항체약물복합체란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신약 개발 기술 플랫폼이다. 특정 균이나 질환에만 대응하는 항체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장점을 더한 기술로 일부 환자들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기존 항체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만 2건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3월 일본 제약사 밀레니엄파마슈티컬에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을 적용한 3개 물질의 글로벌 판권을 약 455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 기술수출한 항섬유화제가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 다시 기술수출되면서 1조4608억 원의 규모 기술료의 50%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기술료의 선급금,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올해부터 들어오면서 레고켐바이오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 약물 접합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수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하다. 게다가 이미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항체약물복합체를 개발하기 때문에 올해와 같은 기술이전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신약 개발회사들이 기술이전을 하는 궁극적 이유는 결국 실적을 내기 위함인데 레고켐바이오는 기술이전을 통한 실적 개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레코켐바이오는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