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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0일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의 전산시스템 분리구축 착수보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수도권 영업망을 강화해 기업금융과 개인자산관리에서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김 회장이 취임한 뒤 전체 영업점에서 수도권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NH농협은행이 수도권에 두고 있는 점포의 비중을 기존의 40%에서 최소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영업점 1172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 가운데 영업점이 가장 많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의 영업점은 470개로 전국 영업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전체 영업점 가운데 약 70%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했을 때부터 NH농협은행의 수익 다변화를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그 뒤 NH투자증권과 복합점포를 개설해 종합적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익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NH농협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려면 기업과 고액 자산가들이 많은 수도권 점포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지난해 말 기준 18만2천여 명이다. 이들 가운데 45.2%가 서울에 살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자산가들은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대규모 공단과 물류센터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김 회장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있는 NH농협은행 영업점 30여 개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에 있는 영업점을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NH농협은행은 국내 영업점이 너무 많은 데 반해 수도권 영업점은 부족한 편”이라며 “영업점들의 경영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이 수도권에서 영업점을 늘릴 경우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농축협 상호금융 영업점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점이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농축협 상호금융은 수도권에 모두 1144 영업점을 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상호조합은 신용자산이 250조 원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NH농협은행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NH농협은행이 기업금융과 고액 개인자산관리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도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