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비자들과 소통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 점유율이 떨어지는 데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예전과 달리 이런 오해들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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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차 사장 |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대차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오해를 푸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2월 공식 블로그에 '토크 H'라는 게시판을 개설했다. 현대차는 이 게시판을 통해 고객의 의견을 듣고 현대차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현대차의 입장도 밝히고 있다.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연구소를 포함해 생산, 마케팅 등 여러 부서의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토크 H 게시판 안에 ‘현대차가 말한다-오해와 진실’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코너에 올라온 4개의 글은 현대차가 내수용과 수출용에 사용하는 자동차강판을 달리 해 내수용이 더 약하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어려워 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할 때 그림과 동영상 등도 함께 올렸다.
현대차가 내수용과 수출용에 서로 다른 자동차강판을 사용한다는 불만은 현대차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불만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내수용 차량의 부식이 빠르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국가에 따라 약간의 차별을 뒀지만 현재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겨울철 제설제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차량이 부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자 현대차의 내수용 차량도 2007년부터 북미와 동일한 부식방지 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에 사용하는 자동차강판의 두께가 다르다는 오해에 대해서 자동차 생산공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차체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살펴본다면 내수용과 수출용 자동차강판의 두께를 다르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 수 백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대부분 부정적 댓글이지만 현대차의 소통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댓글도 많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현대차 차량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발생한 신형 투싼의 급발진 의심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차는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블로그에 공식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운전자와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쏘나타 터보의 언론대상 시승회가 열렸을 때 차량 한 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는 “결론적으로 이번 현상은 품질문제가 아닌 아주 드물지만 발생할 수도 있는 경우로 판단된다”면서도 “이유를 막론하고 이 같은 현상에 의해 고객 여러분께 의문과 혼선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 아쉽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못 알려졌던 여러 사안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려고 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지시로 지난해 10월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전담 조직인 국내커뮤니케이션실이 신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