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기자 wisdomp@businesspost.co.kr2019-08-18 17: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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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사고 원인이 방사선발생장치(RG)의 안전장치를 임의로 조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위원)에게 제출한 ‘서울반도체 방사선 피폭사고 발생원인’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결함검사 물량을 늘리기 위해 방사선발생장치의 안전운전과 관련된 연동장치를 임의로 조작하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또한 의심환자 6명 외에 같은 작업에 투입된 사람이 1명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안위는 “반도체 결함검사용 장비인 방사선발생장치는 문이 열리면 방사선이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연동장치가 있다”며 “그러나 검사물량을 증가하기 위해 임의로 연동장치를 해제해 문을 개방해도 방사선이 방출되도록 장치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은 방사선이 방출되는 장비 내부로 손을 집어넣어 불량품을 확인했다.
6명 가운데 4명은 현재 증상이 없으나 2명은 손가락 피부에서 홍반, 통증, 열감 등이 나타나 염색체이상 검사를 받았으며 추가로 확인된 작업자는 20일에 진료를 받는다.
용역업체 작업자들은 연동장치를 해제해 사용하도록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위원장은 “검사물량을 늘리는데 급급해 안전규정을 무시하고 작업자들을 방사능으로 몰아넣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누구의 업무지시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는 이번 사건을 인지한 뒤 사고가 발생한 장비의 사용정지를 명령했다. 조사를 통해 서울반도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 여부를 파악해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