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08-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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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가 유선방송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자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용 셋톱박스 판매를 통해 매출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딜라이브는 유료방송시장 재편과 맞물려 매물로 나와있는데 가입자 이탈을 막아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이사.
4일 딜라이브 관계자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OTT셋톱박스 사용자들에게 8월부터 가상현실(VR) 웹툰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가상현실 전용안경이 없어도 전용 리모콘의 방향키를 통해 시선 돌리기, 대상 확대·축소 기능을 사용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OTT셋톱박스를 TV와 인터넷에 연결하면 인터넷TV(IPTV)처럼 OTT셋톱박스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처음 OTT셋탑박스를 구매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IPTV와 같이 매월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딜라이브는 OTT셋톱박스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예능, 어린이 콘텐츠 등 약 3만 편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OTT셋톱박스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OTT셋톱박스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탑재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넷플릭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미 가입한 이들도 모바일이나 컴퓨터뿐만 아니라 TV를 통해서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OTT셋톱박스를 찾는다고 한다.
다양한 콘텐츠와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딜라이브는 2016년부터 판매한 OTT셋톱박스를 2018년까지 누적 30만 대를 판매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OTT셋톱박스는 딜라이브의 효자상품”이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제공되는 콘텐츠도 많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딜라이브 쇼핑몰에서 기본 OTT셋톱박스는 7만 원대에, 더 많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딜라이브플러스 OTT셋톱박스는 14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딜라이브는 1997년 케이블TV 사업을 시작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등을 주된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딜라이브는 2018년 6월 기준 20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시장 점유율 6.4%를 차지해 전체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7위 사업자다. 케이블TV방송 사업자 가운데는 CJ헬로, 티브로드에 이어 3위다.
하지만 IPTV의 성장으로 유선방송시장이 점차 침체되자 딜라이브는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새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OTT셋톱박스를 2016년부터 판매해왔다.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2017년에는 포장이사 전문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지만 콘텐츠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8년 매각했다.
딜라이브는 온라인쇼핑몰과 렌털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쇼핑몰은 가입자에게만 특가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렌털사업도 가입자들에게 큰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두 사업 모두 기존 유선방송 가입자들의 로열티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성격의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쇼핑몰과 렌털사업은 큰 규모는 아니다”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507억 원, 영업이익 538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45.3%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