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인 넥스트칩과 텔레칩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팹리스 육성 의지에 수혜를 볼 것으로 꼽힌다.
1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중기부는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미래자동차와 같은 신산업 분야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미래산업전략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해 넥스트칩과 텔레칩스 등 팹리스업체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넥스트칩 로고와 텔레칩스 로고.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팹리스와 미래자동차 부품 등 중소기업에 적합한 신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과 현장소통을 강화하고 전문멘토단 150명을 구성해 기업간 상시 컨설팅을 진행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관련 팹리스업계의 저변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정보를 저장한다면 시스템반도체는 각종 전자기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로 비메모리반도체로도 불린다. 시스템반도체는 종류가 많아 중소벤처기업 위주인 팹리스에서 설계를 하면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가 생산한다.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관련 팹리스 육성정책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넥스트칩과 텔레칩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넥스트칩은 영상보안 및 자동차용 영상처리 반도체칩을 설계하는 팹리스업체로 영상처리 분야의 선도적 기업으로 꼽힌다.
넥스트칩의 보안(Security)사업부문은 다수의 영상신호를 전송 및 저장하는 시스템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개발하며 자동차(Automoive)사업부문은 영상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필요한 차량용 고화질 영상처리 반도체를 설계한다.
넥스트칩의 영상보안사업은 기업, 관공서를 기본적 수요처로 하고 있는데 최근 노년층의 증가로 일반소비자층에서도 가정 보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 성장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은 자율주행자동차 이슈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넥스트칩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인증한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고 59건 이상의 특허를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특히 주력사업과 관련한 지식재산권이 실제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자율주행자동차는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 효율적 시스템 구성이 필수적인데 넥스트칩의 영상처리장치 특허는 영상정보 센서의 인식률을 높이는 방법을 담고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업체인 텔레칩스의 미래도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칩스는 모바일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였으나 꾸준한 연구개발 끝에 자동차용 반도체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저가형 차량 대부분에 텔레칩스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반도체가 적용된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텔레칩스는 기존에 구별돼 있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해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기능을 함께 지원하는 콕핏 시스템용 반도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향후 콕핏 시스템용 반도체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텔레칩스의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