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야당이 미세먼지 대응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8월1일 국회 본회의에 회부하기로 합의하면서 실내공기질 관리 전문기업인 하츠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추경안의 처리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전국 각급 학교와 영유아, 어르신 등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공기정화설비 설치를 지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관련 제품에 경쟁력을 지닌 하츠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하츠 로고.
하츠는 주방용 레인지후드, 세대환기시스템을 주요사업으로 하면서 확보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토대로 환기청정기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회사다.
2008년 벽산의 계열사로 편입돼 대량수주에 대처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12개의 특판전문점과 전국 130여 개 대리점이 있어 안정적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교실 내에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은 유치원은 97%, 초등학교는 75%에 달하지만 중학교는 25.7%, 고등학교는 26.3%에 불과하다.
하츠는 2018년 3월 환경부로부터 ‘실내 공기정화 기능을 지닌 열회수형 환기시스템’과 관련해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한 것을 바탕으로 학교 환경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조달청에 등록해 2018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유현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츠는 미세먼지가 이슈화 되면서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제품의 수요 확대를 예견하고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용 환기청정기, 공기질 관리솔루션을 마련해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있어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란 나이스디앤비 선임연구원은 “일반적 공기청정기는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 밀폐환경에서 가동돼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하지만 하츠는 공기청정기 기능과 환기기능이 동시에 가능한 환기청정기를 개발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하츠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초등학교에 공기청정필터를 적용한 환기청정시스템을 설치하고 모니터링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까지 한 번에 저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하츠가 실제 환경에 유사하게 설계된 30평형 공기질 분석 전용 연구소를 운영하는 점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점 중에 하나로 꼽혔다.
조 연구원은 “일반 공기청정기시장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하츠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