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인 ‘아람콜’의 임상3상을 올해 안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허 부회장은 2016년 7월 이스라엘 바이오 제약사인 갈메드와 아람콜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허 부회장은 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아람콜의 임상 개발과 허가 승인, 상업화의 권리를 확보했고 베트남까지 아람콜의 라이선스 권리를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적으로 얻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국내에서 임상3상을 개시하는 것은 삼일제약이 처음이다.
최근 유한양행이 전임상 단계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이끌어 내면서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앞선 임상 단계를 보이고 있는 삼일제약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시장은 35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삼일제약은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삼일제약이 진행한 아람콜 임상2b상 결과가 미국 간질환학회에서 올해의 최고 연구 결과물로 선정되면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임상2b상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환자 247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됐는데 아람콜 600mg이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해결하고 섬유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갈메드에서 아람콜의 글로벌 연구책임자를 지냈던 블라드 라쥬 프랑스 피에르마리퀴리 의과대학 교수는 “아람콜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 직접적 섬유증 개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 해소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군 가운데 가장 유망한 물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현재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허 부회장에게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의 성공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삼일제약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46억 원, 영업손실 57억3200만 원, 순손실 85억6300만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허 부회장은 2013년 대표로 취임한 뒤 내수 복제약시장에 치중하던 삼일제약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아람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아람콜 도입을 위해 임상 등을 착실히 준비하는 등 간 전문회사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