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반도체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한 기업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슷한 형태의 공동기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반도체기업들이 힘을 합쳐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세계 D램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업황 변동에 취약하다”고 바라봤다.
D램은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해 연산에 활용하는 메모리반도체로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 대부분의 IT제품에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이어진 D램 호황기를 누리며 실적을 크게 늘렸지만 올해 들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기업들이 호황기에 D램 생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을 이끌어 반도체 가격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반도체기업들의 주장과 달리 D램은 업체별로 생산하는 제품에 차이가 크지 않아 석유와 같은 일반 소모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D램업황 변동에 모든 반도체기업이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D램업체들이 이런 시장상황에 대응해 점유율 경쟁을 그만두고 공급 조절과 가격 안정화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석유수출국기구에 가입한 14개 산유국이 원유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D램업체들도 공급 조절과 업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반독점규제 위반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