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로 핵심소재 국산화 노력에 힘이 실리면서 SK머티리얼즈와 원익QnC, 후성과 솔브레인 등 한국 소재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와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소재에 수출규제를 도입한 데 이어 다른 품목에 추가로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소재 안내. |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출규제 대상에 오른 소재는 3개 품목에 불과하지만 추가 규제가 도입되면 한국업체가 최대 857종에 이르는 첨단소재 등 일본산 수입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산 소재 비중을 늘리는 국산화 노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국내 소재기업에 연구개발비 세액공제와 법인세 감면 등 지원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소재기업들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특히 소재사업을 다각화할 여지가 큰 SK머티리얼즈와 원익QnC가 최선호주라고 바라봤다.
불화수소 원재료 또는 액체 불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후성과 솔브레인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소재 국산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액체 불화수소는 한국 반도체기업 및 디스플레이업체와 국산화를 위한 실험 단계에 있다”며 “솔브레인은 고순도 불화수소 양산기술을 보유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후성도 최근 한국 반도체기업과 함께 일부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무수불산 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품질 실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재업체의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며 “최근 소재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고평가받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