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앞으로 출시할 새 스마트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일은 밝힐 수 없지만 듀얼스크린의 시장 반응에 힘입어 세컨드버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등 여러 제품군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듀얼스크린은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본체인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2개 화면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주변기기다.
LG전자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V50씽큐 구매자에 듀얼스크린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회사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고 보고 그에 앞서 듀얼스크린이라는 과도기적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세계 최초로 시장에 선보였지만 기술적 문제로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권 사장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반등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듀얼스크린이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갖고 다녀야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넓은 화면과 화면분할을 통한 동시수행 등의 기능을 갖고 있어 일부 소비자에게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체제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LG전자 듀얼스크린은 현재 가장 현실에 가까운 폴더블 형태 스마트폰"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듀얼 스크린이 소비자에게 합리적 선택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4월 출시를 계획했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기술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화웨이도 6월부터 지연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의 출시일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 또는 내년 안에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격이 싸다는 점도 LG전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의 강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출시 예상가격이 약 2천 달러(약 235만 원), 화웨이의 메이트X 가격이 약 2500달러(약 294만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V50씽큐는 정가로 사도 140만 원에 불과하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듀얼 스크린을 통해 나름 입지를 구축하기에 유리한 상황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듀얼스크린 두 번째 버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온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듀얼스크린은 스마트폰 본체와 연결하면 전체 두께가 스마트폰의 1.5배 수준으로 두꺼워지고 무게도 본체 183g에 듀얼스크린과 케이스 무게 131g까지 더해져 휴대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듀얼 스크린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도 불만사항으로 지적된다. 듀얼 스크린에는 별도의 배터리가 탑재되지 않아 본체에 있는 하나의 배터리로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해 배터리소모가 빠르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초기 모델에서 발생했던 고객의 불만사항을 반영해 화면 테두리 부분과 두께, 무게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용량 증가 등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적 개선사항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스크린이 V50씽큐 구매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듀얼스크린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것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듀얼스크린은 출시 이후 국내에서 약 30만 대 이상 주문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문 뒤 수령하는 데 2달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듀얼스크린은 V50씽큐를 구매한 고객은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정식 판매가 이루어 지는 8월이 지나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전자 스마트폰의 판매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LG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