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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된 '내국인 카지노 이슈 점검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카지노산업 활성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함 사장은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국인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친박’으로 꼽히는 함 사장이 친박실세들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기를 든 셈이다.
함 사장은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가운데 핵심인 카지노산업 확대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함 사장은 “카지노는 기본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라며 카지노사업을 산업으로 보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함 사장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함 사장은 강원랜드 역시 폐해가 많은 도박산업이라는 지적에 대해 강원랜드가 지역경제에서 지니는 특수성을 강조했다.
함 사장은 “도박산업으로서 카지노의 폐해를 최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은 이들(지역주민)의 생계 또는 경제회생 목적으로만 쓸 수 있다는 전제에서 이것(강원랜드)을 허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가 도박사업이긴 하나 강원도의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는 점에서 공익사업이라는 것이다.
함 사장은 정부가 사회적 폐해가 큰 카지노사업으로 돈을 벌겠다는 발상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함 사장은 특히 정부가 내국인 선상 카지노 출입 허용을 추진하는 데 대해 사기업의 돈벌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사장은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꼼수”라며 정부의 카지노정책을 비판했다.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명분으로 선상 카지노에 한해 내국인의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부 등 부처 사이, 이해관계가 다른 지자체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며 논란이 뜨겁다.
함 사장은 8일 열린 '내국인 카지노 이슈 점검 컨퍼런스'에서도 “목적만 선하면 부작용이나 절차의 적법성은 무시해도 좋다는 황금만능주의의 저질 자본주의적 발상”이라며 정부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함 사장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마찬가지로 친박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등과 카지노정책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함 사장은 지난 3월에도 강원랜드의 계약직 무더기 해고사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함 사장이 이처럼 강공모드를 취하고 있는 것은 강원랜의 특수성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허용 카지노사업장으로 공기업이지만 사행성 도박산업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함 사장이 선상 카지노 논란에서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에 기반한 공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425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보다 23.1% 늘어난 1690억 원을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게임시설을 증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국인 카지노 출입 이슈가 불거진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강원랜드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IBK투자증권은 11일 “강원랜드의 리스크로 지적돼 온 레저세 부과나 크루즈 카지노에 대한 내국인 출입 허용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며 “조세부담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오픈 카지노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