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무역보험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8일 열린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도록 핀테크와 무역보험을 융합해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진화하고 고객 지원 역량을 일원화해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이 사장은 4일 조직 개편을 단행해 핀테크 전담부서 ‘핀테크사업부’와 고객 지원 총괄부서 ‘고객가치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핀테크사업부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만들어진 핀테크 전담부서다.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기술 주도형 사업 모델을 개발해 무역보험 생태계 안에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을 맡는다.
앞으로 온라인에서 청약, 심사, 보험료 납부, 보험증권 발급 등이 한 번에 이뤄지는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을 개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환경도 조성해 간다.
‘고객가치부’에는 고객 만족과 교육·컨설팅 기능이 한 곳으로 모아졌다.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를 일원화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찾아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이 어디서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핀테크와 무역보험이 하나가 될수록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 금융지원, 수출구조 혁신을 위한 신시장·신산업 지원, 플랜트·선박 수주경쟁력 강화 등 주요 업무현황도 설명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 금융지원을 시행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3월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 따라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수출계약 기반 보증 등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무역금융 지원종목을 신설했다.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은 가장 먼저 내놓은 상품으로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등 4개 은행과 힘을 합쳐 상반기 1175억 원을 지원했다.
시범 운영하고 있는 수출계약 기반 보증은 상담 115건, 심사중 39건 등이 진행되고 있어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수출기업의 호응도가 높다고 무역보험공사는 자평했다.
이 사장은 “외부 충격이 오면 쇠사슬의 가장 약한 고리부터 끊어지듯 수출여건이 악화할수록 취약한 중소·중견기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역보험공사의 전방위 무역금융 지원이 이들 기업의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구조 혁신을 위한 신시장·신산업 지원을 위해 신난방·신북방 등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부 지정 신산업에 무역보험 특별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가 2016년 지정한 12대 신산업은 전기(자율)차, 스마트선박, 사물인터넷(IoT) 가전,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고급(프리미엄) 소비재, 에너지 신산업, 첨단신소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신남방(아세안, 인도)과 신북방(독립국가연합, 몽골) 진출 때 보험한도 최대 2배 우대, 기존한도 일괄 10% 상향 등 특별대책을 2019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에너지 신산업(2차 전지 등), 고급(프리미엄) 소비재(화장품 등) 등 12대 신산업에는 보험한도 최대 2배 우대, 중소·중견기업 보험료 20% 할인도 제공한다.
이 사장은 “엄중한 수출여건과 뒷걸음치는 수출실적 때문에 무역보험공사를 향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수출 활력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로 지원여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조직과 고객을 향하는 마음으로 다음을 대비해 대표 수출지원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