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중국 등 해외 스마트시티 분야 진출을 지원하며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크 통합시스템 기술이 뛰어난 에스넷시스템의 해외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외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국내 정보통신기술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분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조태영 에스넷시스템 대표이사.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한 핵심사업인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ICT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시티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중국 내륙의 2, 3선 도시들의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등의 스마트시티 확산 추세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으로 네트워크 통합시스템 전문기업인 에스넷시스템이 꼽힌다.
에스넷시스템은 1999년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에 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모델이다.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려면 신속한 데이터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넷시스템은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데이터 처리속도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5G이동통신에 기반한 스마트시티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이어서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에스넷시스템은 삼성그룹 내부 네트워크 수요를 담당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지원에 따라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넷시스템은 해외진출과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올해에 이어 2020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그룹에 제공한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공공기관, 금융사, 일반 대기업, 병원 쪽으로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에스넷시스템이 중국 및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시장에서 두드러지게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스넷시스템은 4일 과기정통부가 국내 정보통신기술기업의 중국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한국-중국 스마트시티포럼’에도 참가해 현지 수주를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중국 기업들과 논의했다.
에스넷시스템 외에도 비상장 정보통신기업 이에스이, 피플앤테크놀로지, 노타, 노르마, 메타빌드, 제이디솔루션, 아임클라우드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중국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중국은 스마트시티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중국 스마트시티시장 진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스마트시티시장 규모는 2018년 약 7조9000억 위안(약 1300조 원)에서 2020년 25조 위안(약 425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처샤오춘 중국 공신청 부처장은 “중국 서부대개발 20주년을 맞아 중국 산시성 지방정부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도시환경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중 스마트시티 포럼은 통해 한국 기업이 중국 개발계획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스마트시티가 그동안 국내 정보통신기술기업의 중국진출 부진을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