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침체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3분기에도 반도체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성수기효과를 맞아 실적이 늘어나며 반도체사업 부진을 일부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천억 원으로 2분기보다 12%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반도체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은 2분기까지 수익성 확보에 고전했으나 3분기부터 성수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올레드 수요도 늘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3분기에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사업에서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면서 2분기와 비교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5천억 원을 봤다는 잠정실적을 내놓았다.
영업이익이 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6조 원 초반대와 비교해 많은 수치지만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부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 지연과 수익성이 낮은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비중 확대가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급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감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