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원재료 가격 하락과 철근수요 증가,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부과 등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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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그러나 현대제철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3일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부진이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이익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부진은 현대제철의 실적과 가치에 악재”라고 진단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글로벌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38만9천 대, 기아차는 24만2천 대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4.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현대기아차에 대한 판매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인 자동차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7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으로 해외판매망과 차량 경량화 사업부문을 보강해 자동차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한 것도 자동차용 강재 생산을 효율적으로 하고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물량을 일원화해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제철의 당진 2냉연공장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부문에 대한 투자확대는 모두 현대기아차의 수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이어질 경우 현대제철의 경영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