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9-06-17 1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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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4당이 자유한국당을 빼고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후 3시30분에 의원총회를 열어 6월 임시국회의 단독 소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을 세웠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장소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경제청문회를 먼저 연 다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사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 거부 의사를 확실하게 보였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도 할 만큼 했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국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2개월 반 동안 국회가 이렇게 공전될 수 없다”며 “(한국당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국회선진화법을 어겨놓고 그것을 핑계로 국회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경제청문회는 사실상 민주당의 자존심을 내놓으라는 요구”라며 “상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는 합의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더 이상 양보는 없고 (경제청문회가)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일 수 없다”며 “오늘 하루 기적을 기다릴 테니 한국당이 국회 문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스스로 대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한국당의 중재를 포기하고 국회 소집을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1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6일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며 “약속한 대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경제청문회를 안 하면 국회 문을 열지 않고 추경안을 심의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적 모순”이라며 “한국당과 야당에 강경하게 대응해 이런 상황을 만든 청와대와 민주당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눈치를 더 이상 보지 말고 단독 국회를 조속하게 소집해야 한다”며 “그 뒤에 추경과 법안 심사에 한국당이 협조하도록 경제청문회를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7일 상무위원회의에서 “이날 당장 한국당을 제외하고라도 국회를 열기 위한 소집요구서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제출해 일할 사람들끼리라도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경제청문회를 먼저 시행해야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는 게 행복한 일이 아니듯 국회도 회동이 목적은 아니다”며 “여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날치기’로 비정상 국회를 만든 다음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문회라는 형식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에게 청문회라는 말이 부담스러우면 형식에 얽매이지 말자는 제안도 해본다"며 "상임위원회별로 논의가 분산되면 종합적 토론이 어려우니 모두 모여서 A부터 Z까지 종합검진 한번 해보자는 것이 저의 경제청문회 제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