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이 펩타이드를 활용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
유 대표는 중견 제약사가 급변하는 제약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올해 3월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YY-101의 국내 임상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YY-101 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주관하는 바이오의료기기산업 핵심기술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유망바이오 지식재산권 사업화 촉진사업에 선정된 국책과제다.
YY-101의 임상은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YY-101 점안액의 내약성과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한다.
유 대표는 YY-101과는 별도로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YDE의 임상2상도 진행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4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안과학회 콘퍼런스에 참가해 안구건조증이 걸린 쥐를 이용해서 YDE와 기존 치료제 성분인 사이클로스포린A, 디쿠아포솔, 히알루론산, 리피테그라스트의 치료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YDE가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항염증 기전에 따라 각막 상피세포를 치유하는 효과가 나타났고 눈물 분비량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태곤 유유제약 연구소장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저널 발표와 YDE의 글로벌 임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안구건조증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하고 있고 경쟁제품도 적기 때문에 유유제약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유유제약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4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27년 7조 원 규모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스코프는 세계 안구건조증 환자가 3억 명에 이르지만 겨우 17%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에 시판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샤이어의 자이드라, 산템의 디쿠아스 등 3개 품목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가 전부다.
유 대표는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트리니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뉴욕 메릴린치증권과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를 거쳐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했다.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국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멍 치료제 매출을 60% 이상 끌어 올렸다.
2014년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유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규모는 작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데는 어느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다”며 “미국 등 주요 국가에 해외거점을 두고 유유제약의 약품을 직접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