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회사인 앱클론이 하반기에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국내 최초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앱클론이 올해 4분기 자체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AT101의 국내 임상1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카티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앱클론은 항체분야 전문가인 이종서 박사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이 스웨덴 연구진과 합작해 설립한 항암제 개발회사다.
AT101은 B세포 유래 백혈병과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카티 항암제다.
카티는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파괴하는 유전자 'CAR'를 발현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다.
앱클론은 올해 1월 임상에 사용할 최종 후보물질을 확정했고 생산설비를 구축한 뒤 임상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앱클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존 카티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카티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카티 제품은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2종이다.
킴리아와 예스카타는 약값이 각각 47만5천 달러(약 5억6천만 원), 37만3천 달러(4억4천만 원)로 고액이지만 90%에 이르는 완전관해율(치료율) 때문에 말기 혈액암 환자들 사이에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카티는 일단 환자 몸에 주입하면 외부에서 효능을 조절할 수 없어 면역세포의 독성 때문에 저혈압이나 고열 증상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장기추적 임상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환자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3등급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도 10% 내외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앱클론의 차세대 카티는 항암효능의 발현을 외부에서 주입하는 접합체로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해결했다.
앱클론의 난소암 치료제 AT501은 고형암 치료용 카티이면서 항암효능을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카티 기술이 적용됐다.
구 연구원은 "앱클론의 차세대 카티 기술은 글로벌 카티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인 카티의 부작용을 낮출 수 있어 앞으로 앱클론의 기술 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앱클론은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48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