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연 뒤 “다음 통화정책 결정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에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한 뒤 올해 1, 2, 4월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네 번째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경제를 놓고는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분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파악했다.
금융통화위는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통화정책 기조를 놓고는 완화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놓았다.
금융통화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가운데 주요 관심사였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2016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3년여 만이다.
소수의견을 낸 위원은 조동철 위원이다.
조 위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간에 걸쳐 목표수준을 밑돌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우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주장해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큰 위원으로 꼽혀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