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오른쪽)이 지난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G4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전략스마트폰 G4의 중국 출시를 이전 제품인 G3보다 앞당겼다.
조 사장은 인지도가 미흡한 중국보다 북미시장 등 경쟁력이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G4 공략에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져 중국시장 출시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4를 5월 안에 중국시장에 내놓는다. LG전자는 G3때와 같이 중국 최대 온라인 가전 쇼핑몰인 징둥을 통해 이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G4를 출시한지 1달여 만에 중국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전작인 G3의 중국시장 출시보다 이르다. G3의 경우 지난해 5월28일에 국내에 나왔는데 그해 8월11일 중국시장에 출시됐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국시장보다 북미 등 경쟁력을 갖춘 시장에 중점을 두고 G4 의 판매에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내년까지 한국, 미국, 중남미 쪽이 LG전자 스마트폰의 주력시장이 될 것”이라며 “다른 시장은 진입 교두보를 만드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조 사장이 G4 중국 출시를 G3 때보다 크게 앞당긴 것은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제품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6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15.7%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도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갤럭시S6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G4의 중국출시를 더 늦출 경우 향후 중국시장 공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애플의 경우 독자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한 번 아이폰으로 돌아선 고객을 빼앗아 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G4의 체험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LG전자는 두 개의 유심을 동시에 쓰려고 하는 중국인들의 기호를 반영해 G4를 듀얼심 버전으로 내놓았으며 천연가죽 색상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을 도입했다.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사장은 “화질, 카메라 등 비주얼 경험을 극대화한 G4를 통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3을 내놓으면서 중국시장에서 최소 3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삼았을 정도로 중국시장에 취약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