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를 온전히 품에 안았다. 메가박스는 국내 3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메가박스는 그동안 1대 주주 맥쿼리펀드와 2대 주주 제이콘텐트리의 갈등 속에 매각작업이 장기간 표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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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가 보유한 메가박스 지분 5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약 2600억 원이다.
제이콘텐트리가 맥쿼리펀드로부터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대신 맥쿼리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한국멀티플렉스투자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제이콘텐트리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포함해 맥쿼리지펀드의 지분인수를 마무리하면 100%의 지분으로 메가박스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맥쿼리펀드는 지난해 말 동반매각권(tag-along)을 행사해 제이콘텐트리 지분을 포함해 메가박스 전체 지분을 중국계 투자사인 오리엔트에 515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제이콘텐트리의 반대에 부딪혀 법적 다툼까지 번지는 등 난항을 겪었다.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로부터 오리엔트 매각작업 철회를 이끌어내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제이콘텐트리는 중앙일보 계열의 콘텐츠 유통회사다.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10%,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11.4%, 중앙일보가 11.2%, 홍정도 중앙일보ㆍJTBC 대표이사가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석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오빠이기도 하다.
제이콘텐트리는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메가박스에서 내고 있다. 사실상 중앙일보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셈이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인 14.99% 급등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가박스 인수의 불확실성은 지난 1년 동안 제이콘텐트리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지속되는 극장의 좋은 실적을 감안하면 리스크 해소 때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메가박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938억 원으로 제이콘텐트리의 1분기 매출 802억 원을 넘는다. 메가박스는 1분기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