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희귀의약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희귀의약품시장은 경쟁 강도가 낮아 성공하면 수익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희귀질환 환자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10일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연구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단장증후군 치료 신약인 HM15912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한미의약품은 이번 지정으로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HM15136, 혈관육종 치료제 오락솔, 급성골수성백혈병 HM43239 등을 포함해 모두 4종의 희귀의약품을 보유하게 됐다.
권 사장은 희귀의약품 개발을 통해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권 사장은 2012년 한미약품 연구소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희귀질환 등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해 왔고 매출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신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희귀의약품을 개발하면 높은 약가로 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희귀의약품 개발업체에게 치료제의 승인 뒤 7년 동안 독점 판매권, 세금 감면, 허가신청비용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희귀의약품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어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2018년도 글로벌 생명과학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희귀의약품시장은 매년 11.1%의 성장을 하고 있으며 2020년 약 2098억 달러(246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희귀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 실적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 사장도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들의 고통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기업의 사명을 실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희귀의약품 등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조달에도 나섰다.
한미약품은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28일 발행하기로 했다. 21일 수요예측을 시행하는데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비용은 약 2400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25%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46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 순이익 175억 원을 거뒀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순이익은 55.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