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주력상품인 D램의 업황 회복에 힘입어 3분기부터 실적을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생산 축소가 전체 업황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3분기부터 수급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D램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D램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공급 조절 노력과 모바일 및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D램 재고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D램업황이 급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D램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축소한 뒤 전자제품 성수기인 3분기를 맞이한다면 D램 수요 증가의 효과가 실적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과 관련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2분기 D램 가격 하락은 예상된 시나리오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기업과 고객사 사이 팽팽한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D램 평균 가격은 15%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이겠지만 3분기 가격 하락폭은 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출하량을 크게 늘린다면 실적 반등효과를 볼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세계 주요 IT기업의 D램 재고 축적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