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등 증권사들이 해외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해외 바이오기업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상장수수료도 높아 증권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8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에 상장하려는 해외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
8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해외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항암면역·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위탁생산하는 코그네이트의 상장 주관사를 맡아 2차 실사를 통해 공모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면역항암제 개발회사인 페프로민바이오의 코스닥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하나금융투자는 항암제 개발회사인 네오이뮨텍의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유전자진단회사인 아벨리노랩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돼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지을 계획을 세워뒀다.
증권사들은 최근 국내 기업공개시장이 썰렁해지면서 이전보다 상장 횟수가 줄어들자 미국 기업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기업은 한국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보다 수수료가 높은 데다 한번 상장에 성공하면 기업공개시장에서 글로벌 신뢰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기업 상장은 실사절차가 까다롭고 해외 출장도 자주 다녀와야하는 만큼 국내기업을 상장시키는 것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해외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기업공개시장에 활력을 넣고 있다.
특히 바이오회사 등 아직까지는 이익이 나지 않지만 장래 성장성이 밝은 회사들이 주로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미국 바이오기업들이 코스닥에서 상장한 사례는 한국과 관련이 있는 엑세스바이오와 티슈진 정도다. 엑세스바이오는 대표이사가 한국인이고 티슈진은 코오롱 계열사인 점을 감안하면 완전한 해외기업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이 이익 미실현 상장제도나 성장성 특례상장 등을 통해 상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순수 미국 기업인 페프로민바이오나 코그네이트 등도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미국 바이오기업의 상장작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기업공개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이 줄을 이었다가 부실회계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사례가 많았다”며 “나스닥에 상장할 여건이 안되는 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도전할 가능성이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