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화학부문 및 기타사업부문의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SKC는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9%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이익부진에 따른 실망감으로 최근 2개월 동안 주가가 12%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SKC, 화학사업 부진 두드러져 1분기 실적 기대이하

▲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SKC는 폴리우레탄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프로필렌옥사이드 제품과 태양전지 재료인 폴리에스테르필름, 반도체 소재 등이 주력 제품이다. 
 
SKC는 2019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490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2.8%가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은 화학부문에서 두드러진다.

SKC는 2019년 1분기에 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2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22%가 감소한 수치다.

화학부문 수요가 줄어들면서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하락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물량 공급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SKC는 2018년 고부가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생산량을 5만톤 늘렸다. 늘어난 물량을 신규 공급하기 위한 계약 과정에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재료사업, BHC사업 등 성장사업부문의 1분기 실적도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C는 성장사업부문에서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4분기보다 46%가 줄어든 것이다.

통신장비사업의 성수기 효과가 사라져 사업 외형 및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인더스트리소재사업은 원재료 부담이 감소돼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SKC는 2019년 1분기에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40억 원을 내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폴리에스테르필름(PET필름)의 주요 원재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의 1분기 가격은 2018년 4분기보다 각각 16%, 7% 하락했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은 2020년까지 가격 약세가 이어져 원가 절감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원재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의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 폴리에스테르필름의 수익성 개선폭도 커질 것”이라며 “SKC는 2분기부터 마케팅비용 부담이 사라지고 최근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800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0.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