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을 모두 팔았다.
이로써 그동안 잠복돼 있던 적대적 인수합병 논란은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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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한미약품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16만8499주(3.76%)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장내 매도한 주식은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했던 12만1749주(2.72%), 한미약품이 보유했던 4만6750주(1.04%)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매각금액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20개 신약의 미국 임상실험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분기마다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20%수준인 152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464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1분기 매출 2147억 원의 21.6%에 이른다.
한미약품은 2007년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부회장이 경영권 갈등을 겪을 때 5% 이상 지분을 매입해 적대적 기업인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단순투자라고 밝혔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강신호 회장은 경영권의 위협을 느껴 2013년 지주사로 전환을 추진했는데 당시 한미약품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강 회장은 동아제약을 인적 분할해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주식교환 등으로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토대로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그 뒤 보유하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을 매각해왔다. 한미약품이 주식매각으로 얻은 현금은 모두 1158억 원이며 차익만 해도 4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