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강원도 산불 악재를 뛰어넘어 2분기에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18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 보면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이 2분기부터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이 발전회사에서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는 첨두발전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연동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1일부터 액화천연가스에 세금 인하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 사업자에 100메가와트 이상 일반 발전용 액화천연가스 개별소비세가 킬로그램당 60원이었던 것이 12원으로 80% 인하된다.
액화천연가스 국제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한국전력은 저렴한 가격에 전력을 살 수 있게 됐다.
액화천연가스 가격은 3월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100메가와트 이상 일반발전용 액화천연가스 요금단가는 2017년 평균 1기가줄(GJ)당 1만2105.28원이었다가 2018년 1만4042.87원까지 16% 올랐다.
2019년 3월에는 1만5765.02원에 이르렀지만 4월 1만4434.27원으로 소폭 내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액화천연가스 발전 연료비 단가가 세제곱미터당 686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551원, 3분기에는 533원, 4분기에는 591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서 2분기는 2%, 3분기는 11%, 4분기는 10% 하락하는 것이다.
호재는 또 있다. 한국전력은 2분기에 원전 이용률이 최고조에 이르러 전력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원전은 발전연료 가운데 연료비 단가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원전 가동률은 78.5% 수준이었지만 4월 91%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1분기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지만 2분기에는 액화천연가스 연료비와 계통한계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하반기 실적 개선은 유가와 석탄가격 하락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2018년 4분기 뒤로 국제 연료 가격이 낮아지며 안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원전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2019년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안정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전기요금체계 개편이 관건이다. 외부변수에 불과한 발전 연료비단가 변동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전기요금 개편을 통해 전력원가를 회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전기요금은 원가도 회수하지 못 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싸다”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한전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용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6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주택용 누진제 개편·폐지도 전기요금누진제태스크포스(TF)를 꾸려 2018년 12월부터 논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