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추진설이 제기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부실 계열사에 더 이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서 포스코의 부실 계열사들의 운명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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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재 포스코플랜텍 사장 |
포스코플랜텍은 7일 시중에 나돌고 있는 워크아웃 요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플랜텍이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가능성에 대한 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날 하나은행에 대해 150억2천만 원 상당의 대출 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일에도 444억6838만 원 규모의 외환은행 대출 원리금을 연체했다. 포스코플랜텍은 현재까지 대출금 연체 규모가 600억 원에 이른다.
권 회장은 이로써 포스코플랜텍에 더 이상 무조건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차입금은 모두 4815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137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아가 유동성 위기 해결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으나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포스코의 추가지원 없이 워크아웃을 추진할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가 추자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수차례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그동안 지원한 금액만 약 5천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에 더 이상의 자금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다.
포스코플랜텍은 가동할수록 비용만 발생하는 울산공장(화공·해양플랜트 설비 제작)도 폐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조선·해양플랜트 업황악화로 발주가 줄어 지난해 18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1분기 대규모의 우발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난해 말보다 재무제표가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