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밀어붙이기 리더십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이 주도한 한국전력 배구단 연고지 유치가 실패로 끝나자 한국전력에 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공공기관장 인사 강행에 따른 비판에는 모르쇠로 일관해 시민단체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전력 배구단은 기존 연고지인 수원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 시장이 앞장서 한국전력 배구단 유치에 나섰지만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세번째도 유치에 실패했다.
이 시장은 배구단의 광주 유치를 위해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3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전력 배구단 전용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만나는 등 스킨십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시장으로서는 1월 한전공과대학 유치 실패에 이어 한국전력 배구단의 연고지 이전 유치도 실패해 연이어 한국전력에 퇴짜를 맞은 셈이 됐다.
이 시장은 7일 김옥조 광주시 대변인을 통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냈다.
이 시장은 “한국전력의 지역 상생발전 외면과 지역민 무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한국전력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 시장이 유감성명까지 내며 열을 올릴 이유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 시장 스스로 한국전력 내부사정에 어두웠던데다 시장이 직접 나선 만큼 배구단의 연고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기대감만 키웠다는 것이다.
한국전력 배구단이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광주로 연고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이 시장이 무턱대고 연고 이전에 매달려 행정력 낭비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많은 프로스포츠 구단이 모기업의 본사와는 별개로 연고지를 결정하고 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시장이 한국전력 배구단 유치에 실패한 뒤 원인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본다.
이 사장은 공공기관장 인사도 세밀한 전략이나 소통 없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시장은 광주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일 신일섭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임명을 강행했다.
임명을 밀어붙이자 광주시민사회가 규탄성명을 내며 갈등이 깊어졌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 시장은 혁신, 소통, 청렴을 3대 시정가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광주시장 스스로 광주시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자치21도 “복지재단 대표 임명 강행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며 “측근이거나 선거캠프 출신이더라도 전문성과 능력이 있으면 발탁해서 임명할 수 있다는 이 시장의 말을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전임 윤장현 시장이 시민단체 관계자 등 선거캠프 출신들에게 의존해 광주시의 대형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충성도에 따라 측근들을 핵심부서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정작 취임한 뒤에는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와 광주도시공사 사장,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 시의회 환경복지전문위원 등 요직을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 등 측근 보은인사로 채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