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그룹 지배구조에서는 하단에 위치하지만 사실상 지주회사나 마찬가지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사이나그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아래에 많은 계열사를 두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기 때문이다.
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16곳(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이 지배하는 회사 제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회사는 12곳에 이른다.
금호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직·간접적 지배를 받지 않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금호고속, 금호산업, 금호고속관광(경기), 충주보라매의 네 곳 뿐이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회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정상에는 금호고속이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2018년 10월 기준 금호고속 지분 67.6%를 들고 있다.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부분 계열사의 최대 주주다.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부분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아래 있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가 아닌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는 금호리조트 하나 뿐이다. 하지만 금호리조트의 최대주주인 금호티앤아이가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라는 것을 살피면 금호리조트 역시 실질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지 못하게 된다면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등 거의 모든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계열사가 박 회장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나IDT는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설정한 정보통신기술(IT)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의 전신은 금호기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8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을 합병하고 기업이름을 금호홀딩스로 변경했다. 이후 금호홀딩스는 2017년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합병하고 2018년 4월 회사이름을 금호고속으로 변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