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시중은행들의 순이자이익이 최대 7천억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하할 경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순이자이익이 최소 2760억 원에서 최대 6848억 원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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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현재 기준금리는 연 1.75%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연 2.00%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예금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내려가는 경우와 서로 다른 인하폭이 적용되는 경우를 모두 계산해 4대 시중은행의 예상 순이자이익 감소폭을 추산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줄어들면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35~0.86%포인트 떨어진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가 함께 줄어들면서 은행이 얻는 이자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에서 얻는 이자이익이 전체의 약 90.6%를 차지한다. 이자에서 얻는 이익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이 줄어들수록 은행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금융기관과 경쟁하는 환경이나 다른 시장여건 등까지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은행이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경기가 악화할수록 은행이 빌려준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초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6년 연평균 시장금리가 현재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시중은행들이 자산과 부채구조를 조정하고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지금보다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