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혼 연령층의 인구가 줄었고 청년층의 경제상황이 악화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통계청이 20일 내놓은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가 5건에 머물러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통계청> |
통계청이 20일 내놓은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조혼인율(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는 전국 행정기관에 신고된 기준으로 5건이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다.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는 1970년 9.2건으로 시작된 뒤 1980년 10.6건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전체 혼인건수는 25만7622건으로 집계돼 2017년보다 2.6%(6833건) 줄었다. 전년도와 비교한 혼인건수도 2012년부터 7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혼인을 주로 하는 30대 초반 연령층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20대~30대의 실업률 증가도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경력 단절문제가 커진 점, 청년층 사이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든 점도 혼인건수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2018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2017년보다 0.2세씩 높아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48.9세, 여성 44.6세로 나타났다.
2018년에 혼인을 신고한 남성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초반 36%,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 순이다.
여성을 같은 기준으로 살펴보면 20대 후반 35.1%, 30대 초반 29.9%, 30대 후반 12.3% 순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