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캐주얼 장르 게임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강한 면모를 보여줄까?
엔씨소프트가 가벼운 캐주얼 장르로 개발한 PC온라인게임 MXM을 흥행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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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주얼 장르 게임은 나이가 어리거나 복잡한 게임을 싫어하는 이용자가 짧은 시간에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조작성과 그래픽 등을 단순화한 게임을 말한다.
엔씨소프트는 간판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아이온의 이용방식이 복잡해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대표는 이런 지적을 감안해 캐주얼게임으로 10~20대 젊은층을 엔씨소프트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5월1일부터 10일까지 PC온라인게임 MXM의 2차테스트 (CBT)를 진행한다.
MXM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간단한 조작성과 단순한 캐릭터를 내세워 캐주얼 장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들은 그동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장르로 개발됐는데 MMORPG게임은 이용자가 상황마다 무기를 다르게 선택하고 캐릭터의 움직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MXM게임 1차테스트를 진행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편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으로 캐주얼 장르 게임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김형진 MXM 총괄PD는 “엔씨소프트는 충분히 재미있지 않으면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며 “MXM 게임은 엔씨소프트 내부의 기준을 통과한 게임이기 때문에 재미 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말했다.
이지호 MXM 디렉터는 “지난 1차 CBT에서 캐릭터의 느린 이동 때문에 사용자들이 답답함을 느꼈고 타격감도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2차테스트를 앞두고 이런 단점을 모조리 개선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 봐도 될 만큼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MXM게임의 흥행이 2차테스트 기간에 정해진다고 보고 인기 온라인게임 아이온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MXM에도 적용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MXM게임에 이처럼 공을 들고 있는 것은 2004년부터 온라인게임시장에 내놓은 캐주얼 장르 게임 가운데 ‘러브비트’를 제외하고 모조리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적을 냈다고 평가받는 러브비트게임도 ‘크레이지다이아몬드’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는 유통 (퍼블리싱)만 맡은 작품이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MMORPG 게임만 잘 만든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평균연령도 다른 게임업체들보다 높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리니지와 아이온 게임이 각각 출시 17년과 7년을 맞이하는 등 엔씨소프트의 주력 온라인게임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대부분이 30~50대에 이르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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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신작 PC온라인게임 'MXM' <엔씨소프트> |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층의 연령이 높은 것은 그 만큼 구매력을 갖춰 장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작 게임의 출시 방향이 젊은 감각을 따라가지 못 할 수도 있고 기업의 이미지가 나이든 성인 이용자를 상대로 한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XM게임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엔씨소프트 이용자들의 연령층을 더욱 낮추려고 한다.
이지호 디렉터는 “밖에 나가보면 10대와 20대에게 엔씨소프트의 인지도가 너무 낮다”며 “가벼운 캐주얼 장르의 MXM게임을 통해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말했다.
김형진 PD도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MMORPG 외의 장르로 성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성공을 못했을 뿐”이라며 “이번 MXM게임을 통해 캐주얼 장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