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에 시중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성장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취임 이후 퇴직연금사업을 계속 강화했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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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하 NH농협은행장 |
NH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에 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들 가운데 성장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3월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잔액 5조612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말 5조3660억 원보다 4.6%(2465억 원) 늘었다. 퇴직연금사업을 하는 은행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다. 다른 은행들보다 퇴직연금 잔액도 가장 많이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잔액 규모로 아직 5위에 머물러 있다. 1~4위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에 퇴직연금 잔액이 1천억 원 가량 줄었고 나머지 은행은 약간 늘어나는 데 그쳤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도 은행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전체 퇴직연금상품 가운데 85.5%를 차지한다.
NH농협은행은 확정급여형(DB) 상품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수익률 0.64%를 올렸다. 확정급여형 상품은 퇴직한 뒤 정해진 한도만큼 돈이 나오는 것이다.
NH농협은행은 확정기여형(DC) 상품도 같은 기간 수익률 0.66%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산운용 이익률에 따라 퇴직 뒤 받는 돈이 달라진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역에 밀착된 전략을 추진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2014년 1월 취임한 이후 퇴직연금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013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잔액 3조7599억 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이 취임한 지 약 1년 만에 1조 원 이상 잔액이 늘었다.
김 행장은 NH농협은행이 국내에 1100개가 넘는 영업망을 두고 있는 점에 착안해 퇴직연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영업망이 많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접촉하기 쉽다.
NH농협은행은 '은퇴설계 카운셀러'를 지난해 초 350명에서 지난해 12월 900명으로 확대했다. 은퇴설계 카운슬러는 영업점에 머무르며 퇴직연금상품 상담을 전담한다.
김 행장은 최근 NH농협은행 안에 ‘퇴직연금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도록 지시했다. 일반직원들도 이 과정을 통해 퇴직연금 상담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김 행장은 “고객 개인에게 맞는 퇴직연금 운용법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도 계속하겠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사후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퇴직연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7조1천억 원에 이른다. 2013년보다 27%나 늘었다. 정부도 2016년부터 직원 300명 이상 사업장이 퇴직연금에 의무가입하도록 지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