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MAX8 항공기 운항 금지 사태가 국토교통부 제재로 경쟁에서 뒤처졌던 진에어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진에어 목표주가를 2만5천 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3일 진에어 주가는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진에어는 올해 B737-MAX8 항공기 도입계획이 없어 B737-MAX8 운항 금지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며 "진에어의 국토교통부 제재가 풀린다면 이번 운항 금지 사태가 제재로 다른 항공사에 뒤처졌던 외형 성장을 따라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에티오피아에서 B737-MAX8 항공기가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 15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737-MAX8은 2017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추락사고를 낸 기종이다.
B737-MAX8 기종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이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을 세운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도입을 고심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진에어는 올해 B737-MAX8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
최 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린다는 가정 아래 진에어는 대한항공에서 B737-800 기종과 중형기 B777을 들여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제재만 풀리면 기단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계적으로 항공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 B737-MAX8 사태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불확실성에 특히 민감한 항공업종의 투자심리를 고려할 때 진에어 주식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며 "다른 항공사들의 B737-MAX8 항공기 도입이 늦어질수록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B777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에어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310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50.7% 늘어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사고가 역설적으로 저비용항공사 사이 외형확대 속도를 늦추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진에어의 제재가 풀린다면 진에어는 그동안 외형성장 경쟁에서 뒤쳐졌던 것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