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 등 3가지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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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가 올해 1분기에 매출 20조9428억 원, 영업이익 1조5880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2.2% 감소한 1조983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1분기 실적은 직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공장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원화가 달러화 대비해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118만2834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국내 15만4802대, 해외 102만80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7%, 3.6% 감소한 것이다.
영업비용은 2조74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현대차가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사장은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2분기 이후 유리한 환율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도 진정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시장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통화가치 하락을 바탕으로 일본 자동차업체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사장은 투자확대와 품질경영을 통해 이런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략차종과 친환경차를 출시해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연비경쟁력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친환경차나 스마트카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i20과 ix25 등 지역별 전략차종은 계속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올 뉴 투싼의 반응도 고무적”이라며 “판매확대와 공장판매 증가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대응전략도 내놓았다.
이 사장은 “중국시장의 경우 이달 초 착공한 중국 창저우공장 설립을 차질없이 진행해 수도권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조만간 착공예정인 충칭공장을 통해 중국 중서부지역 공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지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 신흥국 경제가 안정되면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